2022년 6월 10일 금요일

깨달음을 넘어 붓다까지/ 견성 -- 수행의 종착지가 아닌 기초적 수행 과정


 

 견성 -- 수행의 종착지가 아닌 기초적 수행 과정

 

 

 

<<21세기 붓다의 메시지>>의 괄목할만한 특징은 견성오도를 책의 서

두에 일부분 할애하고 있을 뿐 크게 부각시키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오늘날 불교 서적들은 견성을 얻기까지의 과정과 수행법, 그리고 견성

을 한 후의 상태와 보림 과정 등에 대해서만 진부하게 다룬다.  깨달음

을 얻으면 무엇이 좋고 무엇이 달라지며, 잘해야 어떠한 상태에 도달

한다는 식의 내용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이 시중의 불서와 수행서의 일

번도이다.

 

그러나 성서 <<21세기 붓다의 메시지>>는 여타의 서적과 그 특색과

성향이 다르다.  견성은 매우 기초적인 수준의 수행 과정일 뿐 수행의

종착지가 아니라고 설한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와 시사점을 우리

에게 던져준다.  즉, 석가모니부처님께서 열반하시기 전 아난존자에게

끈이 없이 추구하라는 가르치신 대목을 상기하게 해준다.

 

수행이란 끝이 없는 배움이라는 것이다.  <<21세기 붓다의 메시지>>

와 큰스님의 법문을 들어보고 사유해 보면 불과를 이루신 분들도 끊임

없이 중생을 제도하면서 배움을 확인하고 우주의 대섭리를 실재적으로

해득해 나가는 것을 알 수 있다.

 

만현 큰스님의 훌륭하신 점은 바로 견성오도의 장면을 매우 명료하

게 서술하고 계신다는 점이다.  일대 영혼의 공명과 각성을 일으키는

간명한 설법이 아닐 수 없다.

 

큰스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견성 오도의 증험을 서술하신다.  "주와

객의 벽이 무너져 버리고, 툭 터져 허공같이 비었습니다.  적조요, 만고

의 광명뿐이었습니다."라고 말이다.

 

이 얼마나 간결하고 지극히 해득하기 쉬운 서술인가?  요즘 선불교의

병폐는 오도송을 마치 수수께끼로 치부할 정도로 난해하게 만들었다.

 

큰스님의 견성 오도에 대한 증험적 경지는 깨달음을 얻은 사람이나 그

렇지 않은 사람 모두가 공감할 수 있고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표출되

어 있다는 점이 기존 선불교의 오도송과는 차별을 두고 있다.

 

사실, 이렇게 오도송은 간명해야 깨달음의 범 세계를 알기 쉽게 이

해할 수 있다.  모든 지식과 사상체계 더 나아가 수행 세계와 법 세계

까지 어렵다고 좋은 것만은 아니다.  전체적으로는 얼마나 우주의 법칙,

즉 석가모니부처님의 가르침과 일맥 상통하며 쉽게 우리 인간의 의식

세계에 받아들여지느냐가 수행 세계와 법 세계의 실효성을 얻는 관건

이 된다.

 

큰스님의 법 세계를 여실히 알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왜 큰스님

이 염불선으로 회귀했는지에 대한 이해에 있다.

 

염불선으로 회귀하게 된 근본적인 원인은 바로 <<화엄경>>의

선재동자가 정법 수행자와 바라문 그리고 외도를 가리지 않고 모두 찾

아다니면서 도를 수한 것처럼 만현 큰스님께서 히말아야 초인들,

힌두교 성자 그리고 티베트 밀교의 성자 밀라래빠 등의 수행담을 두루

섭렵함으로써 보다 큰 세계를 목도하신 것이다.  더 나아가 불교의 최

상승 경전이라고 할 수 있는 <<법화경>>, <<화엄경>> 등 대승경전을

정독하면서 선 수행을 비교 점검해 본 결과였다.

 

 

 

 

 

출처 / 깨달음을 넘어 붓다까지 24~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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