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6월 10일 금요일

깨달음을 넘어 붓다까지/ 만현 큰스님의 구도의 길 -- 수행자의 전형적 모범

 만현 큰스님의 구도의 길 -- 수행자의 전형적 모범

 

 

 

단순히 세속적인 고통과 부담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 발심을 내는

구도자가 아니라는 점에서 우리는 만현 큰스님께서 얼마나 건전하고

올바른 마음가짐과 자세로 구도의 길에 들어섰는지 알 수 있다.

 

그 수가 적지만 진실된 구도자라면 큰스님처럼 "선에서 말한 대로

번뇌 망상에 시달리면 그 자리가 지옥이고 따로 지옥이란 없는 것인

지, 과연 마음이 부처인지, 마음의 본성을 깨치면 붓다부처님가 되는

것인지, 붓다가 된다면 어찌 되는 것인지, 대열반에 들면 공 그 자체

가 되어 버리는 것인지, 또한 공이란 과연 무엇인지, 우주와 하나로

계합한다는데 구체적인 뜻은 무엇인지..... 도무지 의문이 끊이질 않

았습니다."라는 다양한 의문들을 마주하게 된다.

 

존재의 실상, 우주의 섭리, 부처님 또는 신의 존재, 애증의 고통과

그 원인, 카르마와 인연의 법칙, 현상세계의 법칙 등등에 대해서 나름

대로 고민을 하고 궁리하고 심적으로 괴로움과 번뇌 속에서 어느 정도

아픔을 겪어본 사람들이 구도의 길을 걷는다.

 

물론 신비한 도력이나 신통을 구하기 위해서 수행를 하거나 자신을

남들에게 과시하기 위해서 수행을 하는 이들도 있다.  마치 자신이 구

세주이며 메시아가 된 듯이 장황하게 중생들을 미혹시키고 현혹시키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관점에서 봤을 때 만현 큰스님께서는 지극히 정상적이고 휼륭

한 구도자의 전형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씨앗이 토양에서 바르게 싹

을 틔우기 위해서는 모름지기 종자가 순수하고 좋아야 하는 것처럼 초

발심의 동기가 올바르지 않고서는 수행의 꽃을 제대로 피울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큰스님께서는 과거 대한민국의 안정적 직장과 신분을 보장해 주는

'고시'에 합격하고도 불현듯 생사문제와 관련된 갖은 의문들을 타파하

기 위해서 고시 합격을 헌신짝 버리듯 외면하고 불가에 몸을 들

여놓으셨다.  이런 모습은 명예와 안정된 직장 등을 인생의 목적으로

삼고 살아가는 현대의 청장년들에게 크나큰 시사점을 준다고 하지 않

을 수 없다.

 

또한 큰스님께서는 당대 최고의 선지식 중의 한 분이신 경봉 큰스님

문하에 들어가 화두를 참구했다는 점에서도 우리는 만현 큰스님께서

그 당시의 시대 상황에 비추어 볼 때 올바른 수행의 길을 걸었다는 것

을 알 수 있다.

 

모름지기 올바른 수행을 위해서는 스승을 잘 만나야 한다는 것이 수

행자들 간에 회자되는 통설이거늘 만현 큰스님이 경봉 큰스님 문하에

서 화두를 참구하면서 공부를 했다는 것은 수행자의 전형적 모범이라

해야 할 것이다.

 

 

 

 

 

출처 / 깨달음을 넘어 붓다까지 22~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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